등불이 작은 횃불이 되어 세상을
조금씩 밝혀가니

그 길을 작디작은
목련 한 송이 뒤따라
가련히 피어나 그 대지를
조금씩 비추어 밝혀갑니다.

하얗게 빛나는 그 모습이 마치
꽃송이 아니라 새하얀
눈송이 같아 새하얗게 뒤덮인
눈밭을 보는 듯 합니다.

등불을 들고 결의문을 외치며
그 눈밭 길을 걸으니 마치 하늘이 호응하듯
새하얀 길을 만들며 축복함에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를

듣는 이로 하여금 용기를

등불을 들고 결의문을 외치는
이들에겐 정의를 쥐어주니

1,200여명의 학도들을 누가 막으랴

1,200여명의 민족을 누가 막으랴

1,200여명의 민주화 시민을 감히 누가 막으리

그들이 걷는 길 끝에
민주화의 등불을
높이 들며 외치니

그 길을 작디작은
목련 한 송이 뒤따라
가련히 피어나 그 대지를
조금씩 비추어 밝혀갑니다.
바야흐로 기적이 일어난 날이라

2월 28일

그 날을 목도하고, 듣고, 함께한 이들
모두가 그 날을 기억하며

그 날의 성공과 뒤이은 4월 19일
또 다른 기적의 날을 떠올리며

2월 28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을 기리며
많은 이들로 하여금 묻습니다.

그 등불은 눈을 내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