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대구의 정신, 2·28
왕선중학교 2학년 임경지
대구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2·28 기념중앙공원은 지금
단순히 도심 속 푸르른 내음을 풍기는 공원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공원은 대구에서 그 어느곳 보다도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다.
실제로 내가 2·28 민주운동 기념공원을 방문했을 때, 어떤 이도 공원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물론 공원은 누구나 편안한 공간에서 쉴 수있는 공간이지만, 그 역사적 의의를 생각했을 때 무심코 그냥 공원으로 보기 보다는 의미를 생각하며 이용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대구의 무언가를 잃은 듯 한 감정이었다.
1960년 2월 28일,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배우려 손에 펜을 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알리려 손에 현수막을 쥐었다.
자유당 정권의 불법과 부정에 반기를 들면서, 학교를 뛰쳐나와 소리쳤다. “학원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독재 타도!”
주변의 그 어떤 어른도 선뜻 나서지 못한 일을 대구의 중고등학생들이 총대를 메고 선두에 나섰다.
이런 학생들의 용기에 대구시민들도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2월 28일 그날, 대구는 하나가 되어 민주주의를 소리쳤다.
그러나 학생들은 자신들이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실천한 것일뿐라고 말했다. 이승만 박사의 정권에 저항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운동이 바로 대구 2·28 민주운동이다. 그리고 2·28 민주운동이 지핀 불씨는 삽시간에 퍼져나가여 4.19 민주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민중은 결국 승리하여 대한민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 어린 대구 학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은 것이다. 이 역사적인 대구의 자랑을 사실상 우리는 거의 잊고 산다. 그런 점에서 대구 2·28 기념중앙공원을 방문할 때면 더 씁쓸한 감정이 든다. 정의와 민주주의를 추구한 대구의 정신은 어디에 갔는가? 단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고 기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 정신을 가슴 속에 품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개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이를 기념하고 정의로운 대구를 깨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