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2·28학생민주화운동의 주역인 선배님들께
왕선중학교 3학년 구예린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 구예린 입니다.
여러분들의 희생에 감사하고싶어 편지를 씁니다.

어렸을적 2·28 기념 중앙공원과 도서관 가까이에 살았어서, 부모님 손을 잡고 자주 들르던 기억이 있습니다. 역사 선생님이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2·28 민주항쟁이 어떤 일이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어렸을 때는 민주 운동을 한 학생들이 나보다는 나이가 훨씬 많은 큰 언니 오빠들이라는 그저 대단하고 어른같은 철인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크고 나서 16살이 된 제가 생각하기에 큰 오산이었던것 같습니다. 국가의 잘못에 몸 바쳐 최루탄과 경찰에 맞써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인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죽을 각오도 했겠지요?

매운 최루탄 연기와 무섭게 서있는 경찰들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러나 선배님들은 마음 한 구석에 있는 애국심으로 버틴 것이겠지요.
요즘 참 고민이 많습니다. 고등학교에 갈 때 즈음이 되니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뭘로 먹고 살지, 나는 잘 살고 있나’ 이런 고민들 말입니다. 참 행복한 고민이지요,, 제 미래를 펼쳐나가는 것은 두렵기도하지만 정말 설레는 일입니다. 학생으로 살며 제 권리와 자유가 보장되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것은 여러분들의 희생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승만 독재 정권 시대 때의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고민했을 학생 여러분들이 깨어있는 생각으로 힘을 합쳐 쟁취해낸 민주주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맞써 싸워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그대들도 저처럼 꿈도 많고 하고 싶었던것도 많았을 학생들일 것이였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민주운동을 하기전에 학생일 것이기에 여러분들의 심정이 안타깝습니다. 여러분들의 포기가 희생이 절대 헛되이지 않도록 발전된 대한민국에서 제 꿈을 펼치도록 기회를 주셨다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써, 민주주의의 시작 2·28이 대구에서 있었단 사실에 매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역시 대구는 정의로운 곳입니다. 저또한 대구 선배님들의 피를 받아 불타는 애국심을 갖고 여러분들을 본받겠습니다. 부정부패가 일어난다면,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가장 먼저 “이건 잘못되었어”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서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주화의 꽃 봉우리가 되어주신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읽기만 해도 마음이 뜨거워지는 선배님들의 2·28민주운동 결의문으로 편지를 마치겠습니다.

인류 역사 이래 이런 강압적이고 횡포한 처사가 있었던고, 근세 우리나라 역사상 이런 야만적이고 폭압적인 일이 그 어디 그 어느 역사책 속에 끼어있었던가?
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하여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
우리는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을 위하여 누구보다도 눈물을 많이 흘릴 학도요, 조국을 괴뢰가 짓밟으려 하면 조국의 수호신으로 가 버릴 학도이다. 우리는 일치단결하여 피 끓는 학도로서 최후의 일각까지 부여된 권리를 위하여 싸우련다.

구예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