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새 메아리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3학년 박인찬
지난 봄,
태어나 처음
가벼운 도장 하나 쉬이 들었을 때에,
소리 없는 울음과 함성이 들려왔다.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별들아-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별들아숨을 죽이고, 다시금 울음과 함성 느낄 때에야
내 어른들의 어른들이 외치던 소리와
겨울을 밀어내던 2월의 함성이 선명히 들렸고,
그제서야 4월의 혁명과 6월의 울음도 메아리 되어 돌아왔다.
그들의 메아리가 내 온몸으로 퍼질 때에야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있는 힘껏 소리 질러 새 메아리 퍼지게 할 수 있었다.
그 횃불 지켜냈노라 동방의 별들이여-
그 횃불 내 지키겠노라 동방의 별들이여-
그리하여 초라한 내 목소리가
새로운 약속의 메아리 되어 그들에게 전해지고서야
2월 소년 소녀들 울음과 함성은
들어본 적 없는 고운 노래 되어
내 귓가에 온종일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