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나무
왕선중학교 3학년 안민효
그들은 나무같았다
불이 붙어 활활 타올라도
불씨가 꺼질때 까지
스스로를 빛내며 꼿꼿이 서있었고

불씨를 옮겨가며
다른 나무들이 빛나도록
서로를 불태웠다

자신들이 길러온
잎사귀마저 불태우며
빠르게 타들어 갔고

바람에도 끄떡없이
불은 꺼지지 않고
찬란한 빛을 냈다

그들은 한줌의 재가 될때까지
스스로를 불태우면서
마지막까지 빛을 냈다

그들은 마치 태양처럼
아니, 태양보다 더 밝은
우주의 어느 이름모를 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