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발자국 남기면
나주영산고등학교 3학년 김효나
그날의 함성은 바람에 실려
억압된 땅에 자유의 씨앗을 뿌렸다
피로 물든 거리, 눈물로 적신 밤
그 속에서 자라난 한떨기 가련한 작은 씨앗이
새싹을 틔운다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며
저항의 횃불을 높이 높이 든다
두려움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 한송이로
그들의 목소리는 하늘로 올라간다

거리의 울림은 강물처럼 퍼져
모두의 가슴에 용기를 한방울 떨어뜨릴 때
서로의 손을 잡고 나아가는 발걸음이 또 한 발자국을 남긴다

자유를 향한 그날의 외침은
시간을 넘어 지금도 울린다
희생과 눈물로 얻은 민주주의
그 불꽃을 가슴에 품어나가련다

오늘도 우리는 기억하리라
그날 그들이 보여준 용기와 그날의 희망
억압을 넘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 이야기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