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나는 일어난다
청주여자중학교 3학년 김숙인
내가 심어둔 묘목을 짓밟더라도 나는 일어난다.
우리를 절벽으로 내몰지 않을 때까지
내가 심어둔 묘목의 싹을 자르더라도 나는 일어난다.
내 동생들이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내가 키워둔 마른 가지를 부러트려도 나는 일어난다.
저 짐승의 만행이 밝혀질 때까지
내가 보호한 가지의 한 잎이 떨어지더라도 나는 일어난다.
친구들의 불꽃이 흐트러지더라도
나는 일어난다.

내가 걸어갈 때 나의 나무가 흔들리더라도 나는 일어난다.
주변의 고음과 괴음에도 나는 일어난다.
내 친구들의 비명과 눈물에도 나는 일어난다.
내 불길이 사그라들기 전까지 나는 일어난다.

나의 나무가 내 불꽃에 타 사라지더라도 나는 일어난다.
내가 만일 한 줌이 되어도 나는 일어난다.
떡갈나무 속에서 내가 죽게 되더라도 나는 일어난다.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보호할 수 있는 떡갈나무라는 곳에서
나는 일어날 것이고
나는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