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민주주의의 꽃
대구명덕초등학교 6학년 김재인
여름방학이 되고, 오랜만에 할머니 댁에 가게 되었다. 할머니 댁에 가서 꽃을 심는다고 했다.
“할머니 저 할머니 방에서 쉬고있어도 되요?”
할머니의 방에 들어가 쉬려고 하는 참에,
‘엇’
마치 보란 듯이 할아버지의 사진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쩌다가 돌아가셨나요?”
할머니께서는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끝내 말을 잇는다.
“저 분은 멋진 꽃이 되어 하늘 위의 꽃이 되었어. 2·28 그날에 멋진 꽃이 되려고 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심었어... 씨앗을 심은 우리 할아버지는 우리의 자유를 위해 우리의 권리를 위해 피를 흘리시며 까지 물을 주었고 씨앗은 점점 곧게 새싹이 되어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고, 점점 더 곧고 높게 자라 ‘민주주의’ 라는 꽃을 피웠단다. 그런 우리 할아버지는 꽃이 되어 희망을 이루고 우리의 자유, 권리를 주고 우리나라의 멋진 꽃이 되어 하늘 위로 높게 떠올랐단다.”
“할머니, 저도 꽃이 되고 싶어요, 할머니 저 나머지 꽃을 마저 심어도 되나요?”
할머니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셨다.
그러고서는 나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셨다.
“그래, 누구라도 꽃이 될 수 있단다.“
꽃을 다 심고 나서, 나는 포근한 할머니 곁에서 잠에 빠져들었다.
“엇 여기는 어디지?? 엇 저분은 사진에 있던 분이시잖아?”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저..여기는 어딘가요?”
“지금은 2·28 민주화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단다.”
곧 있으면 시민들이 시위하러 갈 것이라고 하였다. 무작정 따라 같이 가는 건 위험한 행동인 것 같긴 했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있게 된 것은 여기 사진에 있는 할아버지께서도 몸과 마음을 바쳐 희생한 그날인 2·28 민주화 운동이니 같이 가보고 싶었다.
시내 길거리로 가보니 시민들은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곳곳에는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분들의 시체와 거리를 붉게 물들인 피까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찢어졌다.
사진에 있던 분은 시위를 주도 하였고 시민들도 포기하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부터 언니, 오빠, 대학생들까지 모두 거리로 나왔고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온 시내에 울려 퍼지게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총알 한 발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헉,!!”
꿈에서 깨어났다. 꿈이였나 보네....꿈 속에서 시위를 주도하던 분이 우리 할아버지가 맞구나. 우리 할아버지께서 목숨을 바치고 저렇게 시위를 하셨구나. 잠에서 깨어 할머니께서 주시는 백숙을 먹으며, 나도 할아버지 같은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민주주의의 꽃이 되리라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