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2·28의불꽃
대구동평초등학교 5학년 유준우
그들은 물결처럼
거스르지 않고 잔잔하다
잔잔한 그들에게
어른들이 돌을 던진다
푹 푹
그들의 가슴에 박힌다

가슴 속 뭉친 돌덩이
두려움, 정의
두 부싯돌이 부딪혀
불이 붙었다.

성냥 한 개비에
불꽃을 튀기며 타오르네
약한 성냥 한 개비에서 피어난
붉은 불, 검은 연기가
좁은 벽돌 골목을 채우며 달린다

한 개비 두 개비 세 개비
학생들의 검은 모자들이 붉어진다
활활 타오르는 큰 불이 되어
골목을 달리며 외치네
거친숨 내쉬며 외치네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