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장마
천내중학교 2학년 손효재
한 공장에서 올라오는 매캐한 검은 연기
이곳저곳에서 올라오는 검은 연기들
뭉게뭉게 모인 연기들이 하늘을 가득 채운다.

1960년 2월 28일 어느날
검은 연기를 뚫고 내려가는 한 용감한 빗줄기
그 용기를 잇듯이 이곳저곳에서 내려가는 빗줄기들

얇은 빗줄기가 모여 가락비가 되고
가락비들이 모여 억수가 되고
억수들이 모여 장마가 된다.

하나의 마음으로 뭉친 장마는
용기를 품고 아래로 내려가고
검은 연기들에 구멍을 낸다.

마침내 매캐한 검은 연기들이 개고
드러나는 맑고 푸른 하늘
숨어 있던 태양이 햇빛을 내리 쬐니
숙인 식물들이 일어선다.
사람들이 일어선다.
민주주의가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