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구름아, 구름아
새론중학교 2학년 성민진
노을 진 그릇 아래
때아닌 구름이 여상히 지나간다

때를 모르고 지나가는 것에
나는 안타깝게 구름을 어루만지다가

바람 타고 흐르는 것을
손 안에 가두어 움켜쥔다

놓아달라 요동치니
지나가지 말라 애원하여도
나를 떠나버린다

아름답게 흐르는 눈물이
내 두 볼을 적시는 걸 보아도
절대 멈추지 않을 그 구름

나를 떠나감으로써
더 아름답고
더 절실하게
피어나니

곧 온 마음에 다가가
그들의 손에 대신 쥐어지겠지

부드러이 그들의 심장을 달궈
곧 거리로 나아가도록 하겠지

다시금 젊은이들의
투지를
열정을
생명을

그리고, 청춘을 황홀하게 불태우겠지
그러곤, 남은 재를 온 세상에 흩날리겠지

장렬히 전사한, 그들의 흔적을
눈물 겹도록 다정하고 감사한 그들의 마지막 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