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다.
교복을 입은 언니 오빠들이, 어른들이 아닌
학생들이.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첫 민주화 운동,
시작됐고 횃불은 타올랐다.
자신의 이익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위해.

경찰 앞에선 꺼지지 않는 2·28의 횃불.
독재라는 비 앞에선 꺼지지 않는 2·28의 횃불.
오히려 4.19 혁명이라는 또 다른 횃불에 불을 지폈다.

그날에는, 그날은 횃불로 뜨겁게 달궈졌다.
붉혀진 거리들.
환하게 밝혀진 거리들.

결국 독재라는 비는 그치고 예쁜 무지개가 떴다.
민주주의라는 무지개가 떴다.
학생, 언니 오빠들이 이루어낸 값진 무지개다.

어른들이 불을 지핀 게 아닌 2·28의 횃불
직접 그 횃불에 불을 지핀 학생들
횃불의 장작이 된 학생들의 용기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은 목숨을 바쳐
민주주의라는 무지개를 지켜냈다.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이렇게 민주주의라는
무지개 아래에서 살고 있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