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정의의 땅에 내린 꽃
경북공업고등학교 1학년 편지성
추운 2월의 한가운데
도시는 침묵 속에 울부짖었다
한 사나이가 멈추었을 때
사람들의 숨소리도 멈췄다

평화를 원하는 이들의 마음은
어둠 속 홀로 부는 휘파람 소리같고

거리엔 어둠의 빛이 번져
어둠이 내렸다

그때 어디선가 성냥불이 켜졌다
성냥불도 모이니 횃불이 되었고
이윽고 들불처럼 퍼져
어둠을 내몰았다

억압을 거부한 마음들은
하늘에 닿았고
눈물은 거리를 적혔지만
어둠을 몰아낸 불꽃들은
정의의 땅에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