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샘물에서 폭포로
왕선중학교 2학년 정지우
아무도 말하지 않는 고요함.
아무도 살지 않는 쓸쓸한 바위들 사이로
무언가를 쉬쉬 감춘다.

고요함의 비릿한 향기를 맡은 어린 샘물이
이리저리로 흘러
좁디좁은 길을 찾아낸다.

얼마나 흘렀을까,
바위의 좁은 틈을 찾아낸 샘물은
거세게, 당차게 흘러간다.

맑은 샘물의 힘을 이기지 못한 바위는 결국
쩌적, 쩌적
틈이 갈라진다.

바위의 상처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샘물은
얇고 얇지만
무엇보다 강인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

흐르고 흘러 조용했던 바위 사이로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다.
그 주변은 삽시간에 환호성으로 가득 차인다.

얇은 하나의 물줄기가
거대한 폭포를 아루어낸 장관.
모두가 그 아름다운 절경을
반짝이고 우러러보는 눈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