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씨앗
부영여자고등학교 2학년 윤유정
나는
덧없이 크고 자라며 생각하는 너와 나는,
시답잖은 이야기에 웃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우리는,
민주의 씨앗이다.
그저 보내는 하루에도 즐거워 어쩔 줄을 모르고,
친구와 담소하는 순간에 기뻐 하루가 꽉 차는 너와 나는,
단숨에라도 튀어올라 그늘을 걷어 낼 씨앗이다.
우리를 학교에 몰아 개처럼 묶고,
번득이는 단추 달고 마음껏 내 옷깃을 흔들어라.
언젠가
유세장을 메우던 외침이 두려워,
부정을 후린 네 손목을 붙들 우리다.
서로 맞잡은 손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긍지를,
서로 기댄 어깨에
무엇도 바꾸지 못할 우리 자유를,
아무리 누르고 짓밟아도
꺾이지 않을 우리를
나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