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겉 검다고 속 검은 것 아니오니
대구동평초등학교 6학년 장현준
그 날
대구 학생들의 모습은
마치 검은 까마귀 떼 같았네

원래는 검은 것이 아니었던 것일까?
햇빛을 등 지고 있던
까마귀떼가 외투를 벗어던지자
고구려 삼족오의 검은 기상이 솟구치네

외투를 벗은 까마귀떼
거친 바람을 향해 날아가네

하얀 옷의 백로야 웃지 마라
흰 옷 속에 검은 속은 바로 너희들

바람이 거세질수록 까마귀 울음소리 커지네
민주화의 해를 바라는 사람들 가슴 속에 꽂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