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은 참담했다. 십수 년째 계속된 이승만의 독재정권이 1960년대 4대 대통령 선거에 장기집권을 넘어 종신집권을 목표를 해 또 다시 출마했다. 2·28의 선거는 특별했다.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조병옥 박사가 갑자기 서거하는 바람에 모든 국민들의 시선은 부통령이 누가 되는가에 쏠려있었다. 자유당의 이기붕이냐, 민주당의 장면이냐가 선거의 중심이 되었다. 자유당 정권은 장면박사의 연설을 곱게 보지 않았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 방해를 하려했다. 자유당은 학생들의 유세장에 몰릴 것을 우려해 학생들을 학교에 묶어두려고 온갖 핑계를 대며 일요일 날 학생등교를 지시했다. 당국의 불의함과 학교의 어설픈 대처는 학생들의 저항을 불러 일으켰다. 교사들은 만류했지만 학생들은 교문을 뛰쳐나와 중앙로, 경북도청, 대구시청 등을 돌며 자유당 정권의 악행을 규탄했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연행되었고 교사들도 책임추궁을 받았으나 열매는 있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행동 덕분에 대구 시민들도 동참했고 숨죽여오던 언론도 2·28 학생의거를 보도하며 전국의 학생들이 저항하는 결과를 이끌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민주주의와 현실 속 민주주의에서 오는 괴리감이 학생들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승만 정부는 반성 없이 계속되는 공권력을 동원해 보름 후 치러진 3.15 선거를 대대적으로 부정선거를 만들어 버렸다.
3.15 부정선거로 마산의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시위가 정체기에 접어들 때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4.11 마산 앞바다에 실종된 김주열의 시신이 박힌 채 떠올랐다. 그리고 4.18종로에서 부정선거를 하던 고려대 학생들이 해산 후 돌아가는 길에 정치깡패들에게 봉변을 당하여 시민들과 교수들까지 저항하며 ‘부정선거 다시 하라!’구호에서 ‘이승만은 물러가라!’ 구호로 이승만의 하야를 요구했다. 그 후로 이승만 대통령은 여러 번 경찰들을 동원해 유혈사태를 일으켰으나 ‘국민이 원하면 물러나겠다.’라는 말과 함께 4.26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외교를 통한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6.25 한국전쟁을 이끈 이승만 대통령의 공적은 분명하지만 그의 정치적 욕심이 그가 강조한 교육의 열매 즉, 학생들에 의해 쫓겨나는 비극을 가져왔다.

대구는 이러한 4.19혁명의 출발점인 2·28 민주운동을 기념해 대구중앙초등학교를 이전한 자리에 2·28기념중앙공원을 만들었다.

내 생각은 너무 많은 욕심이 많은 사람들을 등 돌리게 만든 것 같다. 학생들도 시위가 무서웠겠지만 2·28 민주운동을 알고 난 후 나의 모습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져온 것 같다. 그 많은 희생을 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나도 나중에 잘못된 일이 일어났을 때 누구보다 먼저 내가 나설 것 같다. 이러한 역사들을 알고 보면 흥미롭기도 하고 슬픈 결말도 있다. 그러니 이 역사를 알게 되니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