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그때 그 열사들의 재림
경북공업고등학교 1학년 이건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2·28운동이 일어났던 시대에 대해 조금 얘기해보고자 한다. 그때는 아직 일본의 지배 하에서 벗어난 지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어수선하고 사회가 안정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래도 나는 지배에서 벗어난 조상들에게는 미래를 향한 웃음이 얼굴에 꽃피어 있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한다고 정보를 찾아보며 일본이 가고 이승만 독재 정권이 들어섰음을 알게 된 나는 아직까지 원래의 생각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때 독재자를 몰아낸 이들이 있었으니 나는 이들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그들은 그저 평범한 학생들이었다. 큰 결의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도 아니며 천재도 아니었다, 하물며 독재자를 밀어낼 힘과 지혜를 가진 이들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독재자에게 대항할 용기가 있었으며, 자유를 향한 갈망이 있었고, 그 한 몸 바쳐 싸울 기개와 결의가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일요일 등교지시”라는 독재자의 악한 손길이 뻗쳐왔을 때 그들끼리 결의를 하고 교문 밖으로 뛰쳐나가 경북도청과 시청으로 가 학원의 정치 도구화와 자유에 대해 말하였다. 그들은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들은 이미 이승만이라는 어둠이 드리운 한국 사회의 횃불이자 한 줄기 빛이었다.

요즘에는 2·28운동이 일어난 때에 비해 시간이 꽤 지난 만큼 그 당시의 독재 정권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우리가 독재에 대해 잘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그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들이 없었으면, 그들이 맞서 싸우지 않았다면 지금과 달리 독재라는 말이 우리 가까이에서 오래 눌러앉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에게는 실례가 될 수 있고, 또 어떤 분들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대 지금의 대한민국의 민주주를 만드는 데 이바지한 그들을 나는 일제강점기의 열사들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특히 선거 날은 공휴일이라는 기사가 뜬 것을 보고 나는 안타까웠다. 요즘 사람들이 2·28에 참여한 학생들이 그들에게 가져다준 자유를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한다. 그 의미와 가치를 잊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2·28 관련 행사나 대회 등이 지금보다 더 많이 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서 그들이 가져다 준 자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과 그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