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불꽃의 힘
왕선중학교 2학년 조희진
1960년 2월 28일 낮 12시 55분, 경북고 조회단에서 한 알의 불꽃이 타올랐다. 이후 한 알의 불꽃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수십 개의 불꽃으로 번졌다. 독재 정치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목숨으로 이루어진 그 불꽃. 그것은 2·28 민주운동이다.

당시 대구에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학생들은 원래 학교에 가지 않았던 일요일에 임시 시험, 단체 영화관람, 토끼 사냥 등의 핑계로 등교를 하라는 지시를 듣게 된다. 여러 핑계들이 있었지만 그 속에는 선거의 당선을 자신할 수 없었던 자유당 정권이 일요일에 있을 야당 후보의 연설을 듣지 못하게 하려는 계략이 숨겨져 있었다. 이 사실을 눈치 챈 몇몇 학교의 학생들은 자유당의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어 침해된 학생들의 권리를 다시 찾기 위해 투쟁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 결심은 실천되었다. 마침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독재 반대 민주운동의 불꽃이 타오른 것이다.

대구에서 시작된 하나의 불꽃은 언론을 통해 전국에 보도됨으로써 마산, 부산 서울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2·28 민주운동의 불꽃은 3.15 마산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의 출발점이 되었다.

솔직히 나는 공모전을 준비하기 전까지 2·28 민주 운동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 2·28 민주운동에 대해 조사하면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민주 역사의 시발점이 된 2·28 운동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것에 창피함과 부끄러움도 느꼈다. 정의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용기와 희생을 갖기에는 어린 나이였지만 자유의 민주주의를 위해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에 나 또한 배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분들의 희생과 자유의 외침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을까? 이승만의 독재정권이 이어져 자유의 억압을 받는 사회주의를 맞이했을 것이다. 물론 2·28 민주운동이 일어나지 않았 더라도 사람들은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운동을 일으켰을 것이지만 2·28 민주운동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민주역사에 큰 획을 그은 2·28 운동에 대해 가슴깊이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자유에 대한 갈망, 그리고 민주주의를 애타게 바라는 간절함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고개가 숙여졌다. 희망 없는 두려움이란 있을 수 없고, 두려움 없는 희망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처럼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희망의 힘으로 두려움을 이겨낸 고등학생들의 피나는 노력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자유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는 과거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열심히 싸워주신 분들 덕에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다. 만약 과거 그때처럼 정부가 또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독재 정치를 하려 한다면 과거에 민주운동을 벌였던 분들을 본받아 우리는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고 노력해야 한다. 과거 대구 학생들이 하나의 불꽃을 전국의 수십 개의 불꽃으로 만들고, 하나의 불꽃만을 가지고 정부의 독재 정치를 막아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