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대구 2.2.8 숫자의 의미를 아시나요?
대구매호초등학교 5학년 박현준
‘대구의 자랑거리는 뭘까?’라는 질문한다면 뭐라고 답할까?
학생들이라면 ‘이월드, 팔공산, 치킨’ 등을 대답하고, 어른들은 ‘글쎄.. 딱히 없는 거 같은데?’라 대답할 것이다. 아니면 ‘고담 대구’라며 비하하는 대답이 나올 수 있다. 수천 년에 이르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구의 한 시민으로 자긍심을 가져야 하는데 왜 이런 대답을 하는 걸까? 아마도 그건 대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그러는 게 아닐까?

우리 역사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 그 어려움을 이겨냈다. 특히 우리가 사는 대구는 역사의 중심이었으며 대구시민은 그 중심에 앞장섰었다. 사실 나도 대구에 관해 얘기하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질문에 대답을 “2.2.8.”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2.2.8 숫자의 의미를 가르쳐드릴까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숫자 228은 2·28 민주운동을 뜻한다. 사실 대구에는 숫자 228과 관련된 장소가 많다. 두류공원에 가면 2·28학생 의거 기념탑이 있고, 시내에는 2·28 기념공원이 있으며, 할머니 집 근처에는 2·28 기념 학생 도서관이 있다. 하지만 대구와 친숙한 숫자 2.2.8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나도 집 근처 농업 마이스터고에서 2·28 민주운동기념 조형물에 있는 학생들이 팔짱을 끼고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2·28운동에 대해 알아본 게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 멋지고 대단한 2·28 민주운동을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기억하고 추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운동이다.
1960년 2월 28일, 우리가 사는 대구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대전을 거쳐 마산으로 퍼졌고 마침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4월 19일, 4·19혁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내려왔다. 그렇게 독재정권은 끝이 났다. 우리 대구시민들의 ‘대구정신’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끈 것이다. 왜 민주주의가 소중한지는 많이들 알고 있을 거다. 민주주의는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민주운동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자체만으로 대단한데 평범한 대구고등학생 형 누나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된 운동이라는 점은 정말 자랑스럽고도 대단한 거 같다. 일요일 등교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운동이었다. 나라의 주권은 바로 우리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단하고도 중요한 날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날을 왜 모르는 걸까? 4·19혁명은 한번씩 들어보았지만 2·28은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국가기념일인 2·28은 왜 모르는 걸까? 그건 아마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단 몰라서일 거라 생각한다. 엄마 아빠가 모르는 건 죄가 아니라고 했다. 배우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대구시에서 전 국민, 대구시민들에게 2·28 민주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대구는 어디에서나 당당하고 힘차게 빛나는 도시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대구, 대구 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