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오빠의 일기
경북공업고등학교 1학년 윤유빈
낡은 서랍장, 책들 사이사이에 끼워져 있는 예스러운 종이를
그 사이에는 멀리 떠난 오빠의 낡은 일기장이 있었다.
얼마나 열심히 쓰셨으면 종이가 너덜너덜해졌을까
그리운 오빠의 냄새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니
1960년 2월 28일 일기가 있었다.
어른처럼 날렵 반듯한 오빠의 글씨체
오빠의 일기 속에서는 그 날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머리 맞대며 시위하던 오빠의 모습
분노와 억울함으로 뒤덮은 학생들의 표정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종이 가장자리에 눈물 자국이 선명히 했다.
오빠.. 오빠.. 그 날의 기억 속에서 타오르는 햇불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