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그 날, 그들의 시
포산중학교 1학년 이은수
태양 아래 뜨겁게 하나가 되어
무거운 어둠이 덮은 이 곳에서
어둠을 물들이는 찬란한 빛깔이 되고
뺨을 붉히는 새로운 향기가 되었다
열 여덟의 짙고 푸른 청춘의 물결이
드세고 투박한 이 곳에서
유연하고 힘찬 날갯짓이 되고
커다랗고 세찬 파도가 되었다
맞잡은 주먹으로 써내려간 결의문
터지도록 외쳤던 자유와 정의가
메마른 땅에 한 방울 단비가 되고
잠잠한 세상에 한 줄기 바람이 되었다
발목을 굳게 잡고 놓지 않을 것 같던
어둠과 두려움과 묵묵함 앞에서
미래를 밝히는 환한 빛이 되고
깊은 숨을 쉬게 하는 맑은 공기가 되어
비로소,
날아올랐다.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