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라면과 민주주의
대구경동초등학교 5학년 이재인
난 순한 맛 라면 좋아하는데
매운 닭볶음면 잘 먹는 그 형, 날 맵찔이라 놀린다
사람마다 매운 맛 느끼는 강도가 다른데
자기가 매운 걸 잘 먹는다고
남 깎아내리는 건
비겁하고 유치한 짓이라 생각했다

누구나 원하는 대로 나랏일에 참여할 권리가 있는데
독재자는 국민들을 허수아비 취급했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고
자유는 국민의 권리인데
일요일도 강제 등교시키며
학생들의 입을 막았다

내가 좋아하는 라면을 마음대로 선택하는 것
내가 원하는 나라를 위해 목소리 내는 것
그것은 똑같은 민주주의 힘인데
짓밟히면
화가 나고 억울하다

그래서 그 형에게 말했다
“난 순한 맛이 제일 맛있어!”
그리고 1960년 2월 28일 일요일
국민들이 외쳤다
“민주주의를 돌려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