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겨울의 끝자락
젊은 학생들의 열정이 불타올랐던 날
2월 28일, 불길의 시작이었다.

억압에 굴복하지 않는 외침 사방에 번져 퍼지고
저항의 불꽃 피어나는 거리에서
희망의 노래 하늘을 가득 메웠다

대구의 학생들 모두가 하나 되어
끝없은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며
정의의 선언을 하고 일어났던 그 날

나타나라, 우리의 용기와 힘
어둠을 밝히는 자들이어
이 행진은 우리의 자긍심

강한 탄압과 폭력 이기지 못하는 듯해도
시민들의 열정에 제대로 불을 붙인 듯
그래서 오늘 우리는 여기에 섰다

자유로운 나라를 위해 투쟁하고
인권과 평등을 위해 싸우며
영원히, 영원히 존재하리라

그리고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이제 우리가 나선다.
이대로 멈추지 않고
민주운동의 정신을 이어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