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역모이였다
달고 쓴 역모
힘 없는 백성의 광기

구름 낀 산, 불온한 장터에서
어린 학생들은
역모의 기름을 쏟아부었다
활활 번지는 불! 불!

대구에서 붙인 푸른 횃불은
이 골 저 골 지나
마산의 봉화대를 거쳐서
한양으로 번져간다

백성들이 지른 불은
허상의 권좌를 태우고
궁은 검은 재가 된다
그 검은 색 비단 위로
피어오르는 자유의 금빛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