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금상(대구광역시교육감상)
우리들이 기억할 것
양주덕현고등학교 3학년 박수현
우리가 아는 민주화운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오늘날을 만들어준 많은 시민들의 노력과 그 역사적인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모두가 힘쓴다.
그런데 흔히 알려진 것 외에도 수많은 민주화운동이 존재하며, 다 같은 의의와 가치를 지녔음에도 주목받고 기념되지 못하는 수많은 날들이 있음을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나 또한 이번을 기회로 더 깊이 알게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 2·28민주운동에 대해, 또 그 결과로 얻게 된 민주주의에 대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4.19혁명은 다양한 매체와 공교육에서 깊게 다루는 내용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세히 알며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그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 2·28민주운동이고, 무려 고교생들이 주체였다는 사실은 얼마나 알고있는가? 지금 사회에선 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운운하고 말을 얹는 것을 불편히 보는 시각도 꽤나 존재하며 ‘애들은 나랏일에까지 신경쓸거 없지‘ 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다. 하지만 현재의 이 어른들이 서있는 사회도 1960년 그 어린 고등학생들의 목숨을 건 시위가 만든 것이다. 우리가 그 의거를 하찮은 움직임으로 여길 수 있을까? 오히려 그 어린 시각에도 어긋난 사회라면 그건 진정일 것이다. 흔히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면 “만약 당신이 그 사회 에 살았다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 같나요?” 와 같은 질문이 흔하다. 나였다면 이 위험한 사회에서 나의 모든걸 내놓지는 못했을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기에 더 경외심이 든다.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을 실행할 수 있게 만든 자유와 해방에 대한 갈망을 우리들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있을까?
발표를 첫 번째 순서로 해야할 때, 아무도 사지 않은 물건을 처음으로 살 때 등등 사람은 무언가의 선례가 없이, 각자가 그 첫시작이 된다는것에 막연한 우려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대상이 모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국가를 흔들수도 있는 민주화운동이라니, 그런 대담한 용기와 추진력이 오늘날의 나에게 강한 에너지가 되어 전달되는 듯 하다. 제 1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민주개혁을 요구한 최초의 시위였다.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 그 사이의 짧고 굵은 과정들을 알기에 정말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 부분들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느낀다.
우리는 일치단결하여 피끓는 학도로서 최후의 일각까지 부여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하여 싸우련다... 결의문의 이 마지막 구절처럼 생존을 위한 처절했던 사투 끝에 결국은 4.19혁명을 자연스레 이끌어내고 권리를 되찾게된 그때의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선 그 단결과 의지를 잊고 오히려 서로를 비방하며 도로 분란을 만드는 모습도 보인다. 지금의 정세는 물론 1960년대와 다르고 그게 맞는 모습이지만 민족을 잡고있는 기틀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는 변해야하지만 무형한 뿌리는 오히려 썩지 않고 단단해져야 보다 유연하고 올바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말 그분들이 목숨다해 원한 것이 어떤 모습일지를 모두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민주주의의는 역사적 차원에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그 의미가 변천되어왔다.
말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다양한 입장들이 합쳐지고 절충되어 지금 모습의 현대 민주주의로 자리잡아있다. 1960년의 민주화운동은 자유당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기 위함이었고, 결국은 그걸 이룩했다. 그렇다면 거기에 안주할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는 더 넓고 적극적인 의미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민주주의 자체는 ‘만민의 정치적 평등’ 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 체제 이기에 인류의 이상에 꽤나 가까운 모습이지만, 이상은 이상이며 그만큼의 정도로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몸소 경험한 과거를 보면 민주주의는 한 순간에 뚝딱만들어지는 물건 같은 것이 아니고, 한 번 달성했다고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비판적이고 올곧은 시민들의 감시와 바른 목적이 없다면 방향성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자유가 부재하거나 남용되고 권위가 결합되면 옳지 못한 사회로 성장하게 된다. 그 예시가 대한민국이 되지 않도록 자유민주주의국가인 대한민국의 초심을 떠올리며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그 모든 영혼들의 의거는 우리에게 재산과도 같은 것임을 잊지 않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