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우리들의 목적
왕선중학교 3학년 윤나경
갑자기 정부에서 일요일에도 학교에 오라고 한다. 오늘 야당의 선거유세장에 못가게 하려고 하는지 학교에 오라니… 그래서 우리들은 2월 28일 오후 1시에 경북고등학교 조회단에서 학교의 부위원장인 이대무가 결의문을 읽었다. 그리고나서 많은 학생들이 교문을 나선다. 선생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들은 도청에 들어가 시위를 벌였다. 얼미동인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이 많은 학생들이 경찰에게 잡혀갔다. 경북대 사대부고가 우리들을 강당에 가두었다. 나중에 들으니 경북여고는 교문을 잠갔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위를 했다. 다음날 2월 29일 경북여고, 대구여고, 대구상고 학생들이 데모를 했다.

그런데 3월 2일 치안국장은 우리들이 북괴에 이용당한다고 말한다…
여느 때처럼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오늘은 결국 경찰들에게 잡혔다. 경찰들은 우리들에게 그러지 말라며 소리를 지르고선 끝이 났다. 부모님에게도 위험하다며 시위를 반대하셨다. 정의로워야 하는 정부가 정의롭지 않다. 부당하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가만히 있는 시민들도, 항상 우리의 편이라는 경찰도, 선생님도 너무 싫다. 내가 나이가 들어 아이를 낳고 또 아이가 아이를 낳고도 그 머나먼 미래는 이럴까? 10년 20년이 지나도 정부가 정의롭지 않을까 봐 무섭다. 이 미래가 지속된다니… 두렵다. 빨리 이 괴롭고, 비참하고 부당한 정치가 끝나면 좋겠다. 학우들과 소리를 지르며, 머리에 띠를 두르고서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닌, 학교에서 학우들과 도시락을 먹고 축구를 하며 어떨 땐 선생님에게 가벼운 꾸중을 들으며, 또 어떨땐 같이 공부도 하고, 등교도 하교도 하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젠 더 이상 힘든 일은 없으면 좋겠다. 빨리 이 정치가 끝나면 좋겠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우리들의 힘으로 이 부정한 정치를 끝내고, 아무렇지 않은 듯 학교에 갈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꼭 그렇게 만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