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그 날의 눈물, 2·28
왕선중학교 2학년 심채원
당시 내 나이 18살, 2·28일 나는 하루하루가 두려웠다.. 한시라도 내 동생 은서가 목숨을 잃을지, 건강에 문제가 있을지 잠을 청하기도 무섭다. 언제 끝날지 어떤 결말이 있을지 예상되지도 않는 하루가 괴롭기만 하다.
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이 나라의 한 학생으로서 먼저 발을 내딛는 것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시위를 하러 나섰다.
28일 1시경 경북고(우리학교) 800여명이 반월당을 거쳐 경북도청으로 향했다.
“대통령 이라는 자리를 두고 옳은 행동인가?!” “내려와라” 여러 목소리가 합쳐 여러곳에서 함성이 들렸다. 시위대는 인구가 밀집되었고 시민들은 경찰에게 구타당하는 학생들을 숨겨주고 박수를치며 동조했다. 학교 담을 넘으면서 시위대에 합류했으며 여러 대구 학교에서도 동참했다. 220여명의 학생들이 체포됐고, 경찰에게 연행되었다. 또한 교사들도 책임추궁을 받았다. 29일, 졸음을 견디고 아침 우리는 시위대 맏형(대표) 김현성은 우리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무서워도 맞서 싸우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18살 가장 빛나는 날이 되어보자!!”
내적 고통과의 싸움, 잘못된 사회 제도와의 싸움.. 내가 아닌 다음 생의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은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7년지기 가장 친한친구 혁원이는 가더라도 같이 가겠다며 힘을 실어주었다. 점점 우리쪽으로 함성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도 나가야 한다. 동생 은서에게 꼭 안아주고 마지막 인사를 보낸후 한걸음 한걸음 눈물고인 은서와 멀어졌다.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2·28이야기를 이번 국어시간에 다룰 수 있었다. 성인들보다 어린 고등학생들의 시위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당시 고등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독재정권은 물러가라!”라고 말 하는것이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