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나와 오빠의 잊히지 않는 악몽
왕선중학교 2학년 박예담
1960년,이상한 날이 있었다.일요일.원래는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었다.나는 어렸어도 일요일에는 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엄마, 오늘 학교 안 가는 날인데 왜 오빠 학교에 가?”
“나라에서 오늘 가라고해서 가는 거야.”
“왜?왜 학교에 가는건데? 오빠가 오늘 자전거 타자고 그랬단 말이야.”
“그건 엄마도 모르지? 식탁에 쿠키 놔뒀으니까 먹어.”
그날 엄마는 알고있었던 것 같다. 오빠가 학교에 가는 이유를.
그런데 오빠는 이상했다.학교에 가는 학생이 가방을 안 매고 갔으니,이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오빠가 가방을 안 매고 간 걸 엄마는 몰랐다.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오빠가 엄마에게 혼나는 게 싫었다.오빠가 나에게 매우 잘해줘서였다.
‘치…오늘 자전거 타자고 해놓고 학교에 가기나 하구…’
그래도 오빠가 미웠다.오빠가 집에 오면 생색 낼 생각만 했다. 오빠가 가방 안 가지고 간 거 엄마한테 얘기 안했다고.
그런 삐져있는 나에게 엄마가 말했다.
“그렇게 오빠가 밉니?네가 좋아하는 시장에 가자.오늘 저녁은 너 좋아하는 갈비찜이나 해주게.빨리 옷 갈아입어.”
“진짜?잠깐만 기다려~나 옷 빨리 갈아입을게!”
집을 나설 때 밖은 매우 조용했다.뭔가 느낌이 안 좋기도했고…
시장에 다와갔을 때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왔다.
그중에는 오빠도 있었다. 오빠에게 손을 흔들었지만 못 봤는지 나에게 손을 흔들어주지않았다.그런데 뻥튀기가 터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떤 아저씨에게 맞는 오빠의 모습…내 눈에는 오빠만 보였다.
야구방망이로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다.
그 모습을 보고 무서웠다.오빠가 픽 쓰러지자,아저씨는 오빠를 놔두고 다른 곳으로 갔다.
그 순간 나는 울음이 터졌다.엄마는 내가 우는 것을 보고 왜우냐고 물어보려다가 앞을 보자마자 오빠에게로 뛰쳐나갔다.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청해 사람들과 함께 오빠를 부축해 병원으로 갔다.어떤 아줌마가 도와주려다 내가 엄마와 오빠를 보고있는 것을 알아차려 나와 함께 병원에 가주었다. 그 당시에는 오빠 걱정만 해서 아줌마에게 고마운 마음은 생각나지 않았다.
오빠의 상태를 가까이서 보니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다른 사람의 피가 아닌 자신의 피로…의사선생님은 오빠가 다행히 잘 버텨주고 있다고 말했다.그렇지만 나는 오빠가 아픈 것이 너무 속상했다.며칠 뒤,오빠는 씩씩하게 일어났다.
오빠는 “오빠가 다 나으면 자전거 타는 거 도와줄게!”라고 했다.
오빠는 며칠동안 악몽을 꿨지만 오빠를 깨우면 괜찮다고 말했다.모든 것이 괜찮다고, 다아무렇지도 않다고. 그날은 오빠와 나에게 평생의 악몽이 되었다.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악몽,그날은 나에게 가장 추운 겨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