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소희의 일기
왕선중학교 1학년 오수빈
1960년 2월 26일. 날씨: 맑음
내 친구 민정이가 불법 선거를 할 거면 왜 투표권을 주냐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화냈다.
그 말에 나도 동의 한다. 그래서 2월 28일에 뜻이 맞는 다른 친구들과 시위를 하기로 했다. 다치지는 않겠지?
1960년 2월 27일. 날씨: 약간 흐림
시위 하루 전 날이다. 우리는 다 같이 모여 시위를 조직하고 상호 연락망을 구축 후 결의문을 작성했다. 내일 죽으면 어쩌지? 두려움이 커져 간다. 하지만 포기 하지 않을 것 이다.
절대로.
1960년 2월 28일. 날씨: 좋음
무섭다. 지금 대우가 결의문을 읽고 있다. 가슴에 불이 타오르는 기분이다. 낭독이 끝난 후, 우리는 다 같이 학교에서 뛰쳐 나가기로 했다. 경북 도청에서 시위를 할 것 이다. 우리는 끝까지 항의 할 것 이다. 시위가 끝났다. 물론 내일도 시위를 할 것 이다. 힘들고 아프다. 온 몸이 욱신욱신 거린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어른들이 우리를 왜 막는지 잘 모르겠다. 이건 분명 옳은 일 일 텐데. 가족들이 시위를 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하게 말렸다. 뜯어 말리기도 했다. 아마 나의 안위를 위해서 이겠지. 내가 다친다 해고 나는 시위 할 것이다.
우리의 자유를 위해서! 다친 친구들이 걱정된다. 아프지 말기를 빌게 얘들아.
1960년 2월 29일. 날씨: 바람이 붐
오늘은 다친 친구들이 절반 하고도 조금 적게 나오지 않았다. 많이 아픈가 보다. 시위에 나온 학생들의 수가 줄었다. 조금 걱정된다. 그래도 나는 나의 후손들이 절대로 독재 정권을 겪지 못하게 노력 할 것 이다. 힘내자!
1960년 3월 1일. 날씨: 서늘
아프다. 글씨를 쓸 힘도 없다. 다른 지역의 친구들이 이어서 시위를 해 주기로 했다. 잘 되어야 할 텐데...
1960년 3월 15일. 날씨: 화창
일기장을 오랜만에 핀다. 일기를 쓰지 못 한 이유는 내가 많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른 친구들이 이어서 시위를 해 주었다. 고마워! 오늘 일기장을 핀 이유는 당선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의 땀이 헛되지 않았기를. 미친거 아닌가? 우리가 시위를 그렇게 했는데 당선? 그것도 득표율이 70%를 넘는다고? 국민을 바보로 아나? 마산에서는 벌써 시위를 시작 했다고 한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우리는 다시 시위 할 것 이다.
민주주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