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선(심사위원장상)
화(花)
경일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라희
컴컴한 흙 속에서
내 씨앗은 나날이 썩어가네
빛 한 줄기 없는 이곳에서
이른 봄꽃을 피우자 피우자
어디서 져버릴지 모르지만
대구부터 시작하는 거야
모두들 일어나 일어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우리는 하나다
높이 쏘아 올린 씨앗이
전국 곳곳에 퍼져
마침내 아름다운 민주화를 피웠네
우리를 가로막던 돌덩이를 부수고
피었다 피었다 우리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