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한 풀 한 풀 자라나
결국엔 땅을 뒤덮어버린다.

싹트기는 어렵고 험난했지만
결국엔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바람이 불어오면
잠시 누워 피할 뿐
밟히고 뭉개지면
또다시 일어날 뿐

꺾이지 않았다.

한낱 잡초라 무시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상처와 노력을 내보였다.

잡초가 되는 방법을 배웠기에
그들은 고귀할 수 있는 것이었다.

세상에 비해 보잘것 없는 풀 하나
결국엔 드넓은 초원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