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횃불
광주서강고등학교 2학년 이은비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던 그 길을
어찌하여 그리 달렸을까
떨리는 서로의 손과 손을 맞잡은채
무엇을 위해 그리 목이 터져라 외쳤을까

그들의 외침 하나하나는
모두 타오르는 횃불이었다

겁을 모르는 자에겐
움츠러들 뜨거운 열기를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장작에겐 불씨를
주저하며 두려워하던 이들에겐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그토록 작은 체구로 그토록 여린 얼굴로
대한 민주주의의라는 횃불의 처절한 외침에
그들은 거화로 응답했다

물들지 않던 순결한
백합같이 순결한 청춘은
그렇게 2월 28일
대구에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