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상(심사위원장상)
절경(絕景)
다사중학교 3학년 권상우
해 질 녘 어슴푸레한 빛처럼
나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열기

그 열기를 떠나지 못하게
다들 바삐 움직인다

열기를 따라가자 막다른 길목,
안개가 낀듯한 이 길목은
모두의 열기를 대변하더니
우리를 삼켜버렸다

안개가 우리를 삼키자
마치 수갑으로 채워진 듯한 양손과
커다란 파도에 잠긴듯한 호흡
쓰러질 듯 현기증이 나지만

어떤 것에 장난인 건지
없던 마음과 열기가 모여
안개에 찢어지던 열기들은
倞과 望으로 더더욱 뭉쳐지니

해 질 녘 아래에서 열기를 따라가던
우리들은 끝내 열기가 되어
밝은 빛을 내뿜는다

한데 뭉쳐 밝게 빛나는 이 열기는
우리들의 뜻과 마음을 대변하는
아름다운 絕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