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상(심사위원장상)
민들레
경북공업고등학교 2학년 엄신재
민들레씨가 꽃을 피우기까지
민들레씨가 느끼는 모든 과정은
힘들고, 어렵고, 무섭고, 두렵다
그러나 씨는 견뎌야 한다.

커다란 세상에 많은 방해물이
씨 앞을 막아선다. 씨는 양분을 모아
싹이라는 힘을 모으고 싹이라는 힘은
꽃을 피우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그 길에 피바람과 가뭄으로
지쳐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지나가는 날씨의 억압에
앞이 막혀도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이 세상에 꽃을 피우기 위해
피우고 씨를 뿌리기 위해
아무리 다 자라난 꽃들과 나무 속에
내쳐질지라도

그리고 마침내, 결국
민들레 꽃을 피워냈다.
피워낸 꽃에 많은 바람이 불어오고
불어온 바람에 민들레는 씨를 남겨둔 채로
서서히진다.

하지만 바람에 날아간
새 씨는 져가는 민들레를 기억하고
또 다른 꽃을 피우고 씨를 남긴다.
그리고 진 꽃을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