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동상(2·28원로자문위원장상)
민주주의 진화론
대구동평초등학교 6학년 남규백
생명체의 삶을 이어주는 일벌처럼
꽃의 생명을 더해주는 일벌처럼
부지런히 정의의 꽃을 지키던 대구의 어린 고등학생들

일벌에게 소중했던 예쁜 꽃이
썩은 냄새 풍기는 시체꽃이었다니......

꽃의 생명을 어떻게든 되찾으려는 일벌들
말벌떼처럼 달려든다

벌들에게 외면받은 시체꽃은
이대로는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새롭게 태어나야만 한다
진화해야만 한다

썩은 내를 풍기는 꽃과 가지를 모두 잘라내고
대구의 반월당 광장에서 학생들이 피워 낸
향기로운 새 가지를 접 붙혔다

새로운 가지는 점점 뻗어나가
대구 2·28공원의
큰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
우리 모두를 숨 쉬게 해준다
일요일 휴일 학생들의 시원한 그늘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