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2·28 민주운동 기념비를 보며
대구명덕초등학교 5학년 송준수
지난 일요일에 우리 가족은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 갔었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는 설립된 지 100년이 넘은 대구에서 가장 큰 농업 고등학교로 학교 안에 논과 밭이 있었고, 각종 생태체험관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배울 것이 많은 곳이었다. 평소에는 잘 보기 어려웠던 벼농사를 짓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니 매우 신기했다. 논두렁 안에는 개구리가 뛰어 다니고 있었고 논 가운데에서는 왜가리들이 먹이를 찾는 모습을 관찰하였다.
그 다음으로 생태공원을 찾아봤는데 주말을 맞아 많은 가족들이 그곳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엄마 말에 따르면 10월경에 이곳에서 도시농업박람회를 하는데 그때 오면 직접 떡 만들기나 옥수수 수확체험활동도 할 수 있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많다고 하셨다. 꼭 그때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생태공원 앞에는 큰 운동장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아빠랑 공 던지기 놀이를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학교를 둘러보던 중 큰 기념비를 하나 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2·28 민주운동 기념비라고 적혀있었고, 기념비에는 학생들이 뛰어가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다. 10명 정도의 형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고 뒤쪽의 형들은 전단지를 손에 높이 들고 거리에서 소리 높여 함성을 지르면서 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왜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않고 단체로 길거리에서 달려가고 있는지 궁금하여 기념비 내용을 읽어 보았다.
기념비에는 1960년 당시 농업고등학교의 2학년 학생들이 자유를 억압하던 자유당 독재정권에 항거하여 교내에서 모임을 가지고 농성을 하였으며 자유 민주주의를 회복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대구시내 8개 학교와 연대하여 거리에서 시위를 하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2·28 민주항거는 이후 3.15 마산항거 4.19 전국의거로 이어져 독재정권을 시민의 힘으로 물러나게 했고, 의거 60주년을 기념하여 이 기념비를 제막하고 후배들에게 불의에 굴하지 말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 달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집에 와서 2·28 민주운동에 관하여 좀 더 궁금하여 인터넷에 검색하여 살펴보았는데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중심으로 일으킨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발생한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지난 30년간 자행된 자유당 정권의 불의와 부정, 독재를 규탄하고 민족문제, 민중 생존 문제에 대하여 시위를 이어가고 마침내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라고 하였다. 각종 불의에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부정부패와 독재 권력에 대항한 학생들의 시위는 부당함과 독재 권력아래에서도 정의와 자유를 위해 헌신한 용기에 진정한 존경심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노력하신 형들과 누나들의 노력으로 우리가 이렇게 자유로운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으며,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