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2·28민주운동 학생문학상 전국공모 우수작-입상(심사위원장상)
2·28 학생 민주화 운동
다사중학교 3학년 정세빈
1960년 이승만 독재에 항거해 대구의 학생들이 분연히 일어선 2·28 민주운동은 국채보상운동과 함께 ‘대구 정신’의 고갱이다. 지난 7월 20일 대구에 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8 정신’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보수 텃밭 대구를 처음 방문한 자리여서 지역민의 자존심을 치켜세우려는 정치성 발언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8정신은 우리가 과거 주역으로 끝내선 안 되고 다시 한번 법치 민주화에 입각해서 재도약하고 큰 번영을 이뤄야, 거기서 또 새로운 문화가 발전해야만 그 정신이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편협한 지역주의의 발로가 아니다. 2·28민주운동의 가치를 대구만의 자랑거리로 둬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모태정신과도 같다.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다.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밝힌 조항이다. 대한민국의 정체 ‘민주공화주의’의 가치가 바로 ‘2·28정신’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행동으로 보인 첫 민주주의 실천운동이기도 하다. 그 정신이 3·15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 그리고 세계의 찬사를 받은 촛불시위로 이어지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성숙시켜나갔다. 이뿐만 아니다. 2·28의 가치는 대한민국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주의로부터 속속 해방된 동아시아 제국가에서 일어난 첫 민중항쟁이기도 하다. 2·28은 전후 학생운동의 효시이자 한국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다.
4·19혁명의 도화선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국가 통치 체제의 기초에 관한 근본 법규인 헌법에 그 정신을 담아 오랫동안 계승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