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대구가 교복으로 물들다
다사중학교 2학년 엄혜정
까만 교복을 입고
까만 모자를 눌러쓰고
까만 사회를 바꾸러 간다

어떻게 앞이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
일요일에 학교를 가면 앞이 보이겠나
피가 터져도
옆에 친구가 쓰러져도
뜻을 굽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리라

이게 민주사회냐
앞이 보이지 않는 까만 사회밖에 더 되겠느냐
윗동네와 같은 사회밖에 더 되겠느냐

이승만 대통령은 잘 들어라
우리는 교복을 대구에 물들일 테고
대구가 교복으로 물들이게 할 것이다

까만 교복을 입고
까만 모자를 눌러쓰고
까만 사회를 바꾸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