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나 하나'의 의미
대서중학교 3학년 전서우
2·28 민주화 운동은 1960년대 자유당의 장기집권과 독재, 부패로 일어난 운동입니다. 3·15 부정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연설을 방해하기 위해 학생들을 일요일에 등교시키자 이에 항의하여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것은 3·15 마산데모와 4·19혁명을 일으키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주도층이 학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 저는 2·28민주화운동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스치듯 이름만 알고 있었고 2·28 민주운동의 계기, 정확한 사실 등 아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알아가자는 생각에 2·28 기념 중앙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어? 내가 많이 와봤던 곳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곳에 많이 가 봤지만 그동안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많은 기념 동상들이 있었지만 어떻게 그것을 하나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습니다.
공부를 하고 공원에 가자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이곳을 걸으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최초의 민주운동, 심지어 제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 고등학생들이 일으킨 운동을 몰랐다는 것은 내가 얼마나 역사에 무관심했는가에 대해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 라는 것도 결국 이분들로부터 시작되었는 것인데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만약 내가 그때 살았더라면 과연 나도 참여했을까? 라는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져봤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다고 세상이 바뀔까?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그들을 자취를 느껴봤습니다.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민주주의적 정의를 추구했고, 사회 전체의 이익을 추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학생 자신을 희생하며 사회를 위해 헌신했고 희생했습니다. 그를 통해 저도 확신을 얻었습니다. 나 하나라도 주변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나 하나” 라는 말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넓은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는 그저 작은 먼지같이 작은 존재입니다. 그런 내가 동참하고 동참하지 않고 사실 별 영향이 없겠지요.
하지만 내가 누군가의 옆에 같이 있어 주며 같이 힘이 되어준다면 더 큰 힘을 만들 수 있지않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생이 무슨 힘이 있어. 라고 생각할 겁니다. 학생은 어른보다 훨씬 더 작은 존재처럼 느껴지겠지요.
하지만 2·28 민주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 누구보다 힘 있고 단단한 존재들입니다. 작지만 단단한 학생들이 모여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그런 존재들이 현재 우리의 삶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혼자서는 힘없고 나약한 존재일지라도 그런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세 명 모인다면 그 무엇보다 크고 단단한 존재가 됩니다.
그 누가 이 운동을 작고 약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뜨거운 열정과 타오르는 의지는 그 누구보다 강합니다.
나 하나겠지만 그 하나가 전체를 만듭니다.
2·28 민주운동이 보여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