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거울
입석중학교 1학년 박서영
2월 어느 날
책상 서랍 손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못난 내 모습이 보기 싫어
눈을 감아보고
눈을 떠 보니 그대로
책으로 덮었다가
손으로 밀어내도 그대로
2월 어느 날
나는 손거울을 깨뜨리고
깨진 조각을 주워들었다.
깨진 조각 위에 피가 흐르고
나를 꽁꽁 매고 있는
밧줄이 끊어진다.
피로 물든 깨진 조각에
비친 내 모습
수많은 깨진 조각 속에
비친 친구들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