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물감
다사중학교 2학년 이성운
1960년 2월 28일
어둡고 캄캄한 검은 도화지 위 떨어진
8개의 새하얀 물감들
검은 도화지는 흰 물감들을 억압했다
거칠고 거친 도화지에서
흰 물감들은 최선을 다해
자유를 되찾으려 노력하였으며
이들의 노력을 배신하지 않듯이
흰 물감은
3월 15일 한 차례,
4월 19일 한 차례,
번져나가며
4월 26일
그 어둡고 캄캄하던
그 진하고 시커멓던 도화지를
기어코 새하얀 도화지로 바꾸어냈다
그 도화지는 수십 년 뒤에도
형형색색의 물감들을
감추지 않고
빛내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