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2·28 학생 민주화 운동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고 글을 써보라고 말씀하셨다. 대구 동성로 근처에 2·28 기념 중앙 공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2·28 학생 민주화 운동이란 이승만의 자유당 독재 정권의 횡포와 부패, 실정이 절정에 다다르면서 이에 대항하여 일어난 민주적 저항 운동이다. 여기서 내가 눈여겨보았던 점은 학생의 주도로 일어난 운동이라는 점이었다.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잠깐 보자면 독재 정권의 부패로 국민들의 삶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일을 앞두어 영구집권을 위한 개헌을 감행하였다. 이에 대한 언론을 막기 위해 자유당은 학생들을 일요일에도 등교를 강행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유당의 꼼수를 간파하였고, 곧이어 학생들의 시위와 함께 2·28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만약 내가 그 당시의 학생이었다면 당당하게 맞서 저항 할 수 있었을까? 솔직하게 나갈 용기가 없었을 거 같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신념으로 이 위험한 시위에 참여할 수 있었을까?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졌다.
정말 우연히 집으로 돌아와서 유튜브를 켜보니 2·28 학생 민주화 운동에 대한 영상이 알고리즘으로 올라와 있었다. 신기함도 잠시 나는 학교에서 겪은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영상을 시청하였다. 내레이션의 진지한 목소리 때문이었을까, 한번 찾아본 내용이었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나에게 전해져 왔다. 당시 어른들조차도 함부로 소리 내지 못하는 암묵적인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나서서 외친 한마디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 !’ 나는 이 문구를 보고 어딘지 모를 마음 한구석이 불타올랐다. 아, 이거구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대구, 이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게다가 비슷한 나이대의 학생들이었다니. 나 자신에게 대한 부끄러움과 동시에 자랑스러움 또한 같이 느꼈다.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무치고 그렇게 다음 날 나는 무엇인지 모르게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렇게 살아올 수 있다는 것도 2·28 민주화 운동 때문이지 않을까? 곧 나는 이에 대한 답을 알아내고 바로 마음속으로 외쳤다. ‘민주주의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