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그들의 소리를 듣는다
군서고등학교 2학년 이정윤
뜨거운 붉은 피를 가진 백만 학도에게
불의를 응징하는 신성한 권리라며
목숨이 다 할 때까지 투쟁하자던 목소리
기나긴 어둠의 역사는 첫 새벽을 맞이 했다

허울뿐인 민주주의
혹독한 독재가 잠식한 어두운 밤
도저히 올 것 같지 않아
스스로 무너지고 무디어질 때

순수한 열의의 뜨거운
결의의 파편의 하얀 점처럼 숭고한
암흑에 박힌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학생들의 언어가
굳게 닫힌 부정부패의 문을
두꺼운 어둠을 밀어냈다

순수한 그들의 함성은
대구의 해를 떠오르게 한다
민주주의 하늘을 선회하듯
총소리에 쓰러지지 않는
굳은 신념을 가진 학생들
쏟아내는 타도의 함성

우리는 자유의 하늘을 떠안고
그날의 함성을 듣는다
소라가 뱉는 파도 소리 같은
평화를 깃들게 한
소소한 행복을 누리게 한
그들의 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