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학교 가는 길
경북공업고등학교 3학년 송은정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작은 대문을 나서며 외친 말
작은 불씨가 커져가는 마음을 붙잡고
사사로운 감정은 뒤로 미룬 채
느리지만 당당한 걸음으로 학교를 갑니다

먼 길을 걸어가며
뒤로 미루어 뒀던 감정들이
삐죽삐죽 고개를 들며
자꾸 나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을까?
내가 하는 일이 과연 맞는 일일까?
무한한 시험에 들려는 찰나

양쪽 손에 채워지는 따스한 온기를 느껴
고개를 들고 마주한 우리의 눈엔
고요하지만 절대 꺼지지 않을
아름다운 불씨가 일렁였습니다

혹여나 흔들렸던 나의 감정을
누가 볼세라 도로 넣어버립니다
발걸음이 큰 교문에 다다랐을 때
나를, 우리를 확인하고
마음으로 외칩니다

모두의 작은 손엔 횃불을 들었으며
큰손엔 끝없는 희망을 쥐었고
이 걸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