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교육감상)
가방을 든 별들이여
노변중학교 2학년 정현준
매달 치과 치료를 위해 차를 타고 ‘2·28 공원’을 지나가면서도 그 공원의 이름이 왜 ‘2·28 공원’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오늘 수업 시간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내 또래의 학생들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접하게 되었고, 조금은 들어서 알고 있던 4·19 혁명의 시발점이 된 2·28민주운동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수업을 마치고 온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2·28 민주운동’은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며 부당한 독재 권력에 맞서 싸운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동안 당연하게만 느꼈던 나의 자유와 안전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2·28 민주운동에 참여했던 학생, 시민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이자 어머니, 아버지였다. 독재정권 아래에서 개인과 가족이 위험에 빠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부패한 독재 정권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자신을 희생하며 맞서 싸웠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는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내가 저런 부당한 상황과 당면한다면 나는 용감하게 앞장서서 나설 수 있었을까?’, ‘처벌을 감수하고 당당하게 시위할 수 있었을까?’ 나는 상상만 해도 두려운 상황에서도 그들을 맞서서 싸웠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대단하게 느껴졌다.
또한, 시민 개개인의 인권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억압, 핍박받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부당함에 대항하여 희생을 감수하고 나아가는 용기 있는 모습들은 스스로를 용감하다고 생각했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는 얼마 전 한문을 공부하면서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사자성어를 알게 되었다. 선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징계한다는 뜻대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부딪힐 수 있을 부당하고 부조리한 상황에서 그들처럼 정의로움을 추구하고, 결국 쟁취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28 민주운동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환하게 빛나는 북극성이 되어, 우리가 가야할 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을 비춰줄 것이다.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헛되지 않도록 언제나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또한 언젠가 2·28민주운동에 참여하신 분들을 만날 수 있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가방을 든 별들이여, 그대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구가 있고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