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너희들이 봄의 시작이구나!
대구한샘초등학교 5학년 문준호
안녕하십니까?HSC 방송국 기자 문준호 기자입니다.
지금 저는 대구 경북고등학교에 나와있는데요. 이곳은 2월의 마지막 날인데도 마치 한여름같이 열기가 뜨겁습니다.
마침 경북고 학생 위원회 부위원장 이대우 학생이 조회단에서 결의문을 읽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신 후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별들아”,“학원의 자유를 달라”,“학원을 정치도구화하지 말라”,“학원 내에 미치는 정치세력 배제하라”라고 하는데 정말 우리의 학생들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저기 이대우 학생이 오는데 잠시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이대우 학생이 이끄는 이 시위대는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음... 저희는 시내로 나갈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이대우 학생과 운동장에 모인 많은 학생들이 교문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연필을 잡고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하는 우리의 학생들은 마치 성난 코뿔소처럼 적들에게 달려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경찰에게 맞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아, 그런데 지나가던 대구시민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숨겨주거나 용기를 북돋아 주는 모습도 보입니다.
자유당의 독재와 부정부패에 우리 학생들이 마음의 횃불을 들고 민주화를 위해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오늘은 2월 28일입니다. 곧 봄을 알리는 경칩도 며칠 남지 않았고, 내일이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입니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가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나무는 아무리 모진 겨울일지라도 뿌리만 얼어 죽지 않는다면 반드시 봄이 되면 잎이 돋고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아마도 오늘의 이 시위가 시발점이 되어 더 이상 이 대한민국에 부정이 없고 독재가 없는 봄이 오기를 저 문준호 기자는 바라봅니다.
이상 HSC 방송국 기자 문준호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