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공기처럼 당연했던 민주주의
동촌중학교 1학년 차한빈
지금까지 2·28 기념 중앙 공원은 나에게 단순히 약속 장소이자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번 글짓기 대회를 계기로 2·28 공원이 2·2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2·28 민주화 운동은 이승만이 대통령 자리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자유당 소속인 이승만은 민주당의 장면 후보가 대구에서 선거 유세를 하려고 하자 그것을 막기 위해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등교시켰다.
“학교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정의의 횃불을 밝혀라.”
2월 28일, 학생들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이었다. 이것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은 전국 각지로 뻗어 나가게 되었다. 거세진 민주화 불길이 전국을 휩쓸자 결국 이승만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나는 얼마 전 할머니에게 자유가 억압되던 옛 시절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친구들과 모이거나 늦은 시간 외출도 자유롭게 하지 못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그때에는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화 운동을 한 형, 누나들은 나와 나이가 비슷하다. 그런데도 용기를 내 시위에 참가했다는 것이 대단하고 멋졌다. 민주화 운동 당시 사진을 보니 다리를 다치거나 경찰에게 마구잡이로 끌려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섭고 화가 나기도 하고 또 슬펐다.
만약 내가 그 상황에 있었더라면 이 일을 할 수 있었을지 반성을 해 보았다. 그때 목숨을 걸고 민주화 운동을 한 형, 누나들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이렇게 자유를 누리며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었을까?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욱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 대구에서 시작한 민주화 운동이 전국 각지로 퍼지게 된 불씨였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앞으로 2·28 기념 중앙 공원에 갈 때면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늘 마음에 새기고 민주 열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