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들소떼
동평중학교 2학년 김현빈
그들은 모두 한 마리 한 마리 순한 소였다
선생님의 말도 잘 듣고
조용히 일만 하는 착한 소

하지만, 그들은 알았다
지금은 순순히 농사만 지을 때가 아니란 것을
독재, 부정부패가 온 땅을 들불처럼 휩쓸어 태우고
자유와 정의의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말라비틀어진 땅

농사도, 살아갈 수도 없는 땅
시커멓게 변해버린 국민의 땅
참다 참다 그들은 일어났다!
한 마리 두 마리 열 마리 점점 모여들더니
만들어졌다, 들소떼!

쿵쿵 쿵, 쾅쾅 쾅
온 땅을 울리는 들소 떼의 행진 소리
검은 교복의 들소 전사들
독재 정권을 모두 휩쓸고 지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