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과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창원대산고등학교 1학년 최효인
정부의 독재정권에 부당함을 주장하고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용기 있게 맞서 싸운 2·28 민주운동의 시발점, 주인공은 대구의 고등학생들이었다고 한다. 지금 나와 같은 나이대의 학생들이지만 나였더라면 쉽게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그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학생들이 그랬던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일요일 등교 때문에? 그것 때문만은 아닐 거기에 궁금해서 이승만의 어떠한 행동에 국민들이 참지 못했는지 궁금하고 어떤 일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수치로 남아있냐는 것이다. 어떤 만행을 저질렀어도 다른 나라에 보이기 부끄럽다고, 대한민국의 오점이라는 등의 이유로 이 사건을 입에 담기 싫어하고 덮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는 것에 난 놀라웠다. 아무리 수치스러운 역사라도 역사를 알리지 않는 것이 마음엔 편할지라도 나중 못하고 맞서 싸웠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찾아보니 이승만은 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이기도 했다. 물론 친일파라는 점과 독재정권, 권력 남용 등에 대한 문제는 확실히 잘못된 부분이며 비난받아야 마땅한 부분이지만 우리 한국을 제대로 평가하고 잘사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며 경제 수준도 높이는데 한몫하고, 고속도로 건립 사업에도 중심에 있었다고 한다. 이승만의 행동에 대한 비난의 방향은 사람 개개인의 생각, 정치 성향에 따라 다르기에 난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권력 남용, 12년 동안 부정부패로 이어온 대통령직, 대통령으로서의 국민들의 신뢰감 상실 이 모든 만행은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에 또 이런 일이 나타날지 어떻게 아는가?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제대로 된 국민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2·28 민주운동과 비슷한 사건으로 2016년 박근혜 탄핵 사건이 아닐까 싶다. 박근혜라는 그림자 뒤에서 행해진 비리와 비선 실세 의혹, 대기업 뇌물 의혹 등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분노한 국민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추운 겨울날 학생 어른 상관없이 서로에게 핫팩을 나누어주며 촛불집회를 통해 탄핵을 이루어냈다. 지역 상관없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 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단 한 번의 폭력도 없이 집회를 이루어낸 것은 우리 국민들의 바른 역사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들이 모두 한뜻으로 일어서는 일은 전국사람 모두가 목소리를 외치며 크게 일어나지 않아도 조그만 한 사회에서도 이루어지곤 한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예전에 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용의 복장을 지적한다는 내용으로 성희롱적인 발언으로 학생들이 마음을 합쳐 들고 일어났던 일이 있었다. 용의 단정을 위해 지적하는 발언은 당연히 선생님으로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로 듣는 학생 입장에선 수치스럽고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참지 못한 학생들이 성희롱 발언을 한 선생님을 신고하고 징계를 받도록 마음을 합쳤다. 고발하는 과정에서 혹시 나에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대입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중간에 포기한 학생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전부 멈췄더라면 성희롱은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끝까지 밀고 나간 학생들 덕분에 그 선생님은 징계를 받고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대놓고 외치진 않았어도 조용히 증거를 제출하거나, 친구를 응원만 해줘도 민주운동에 동참한 게 아닐까 싶다.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듣곤 했다. 이 작은 사회에서 교사들은 한마디로 정부가 아닐까? 정부에서 일어난 잘못된 일들을 학생이 바로잡으려 노력하고, 처벌을 위해 다 같이 목소리를 모았다면 이것 또한 민주운동일 것이다. 후배들에게 대물림되지 않고, 불이익 또한 감소하면서 목소리를 내준 그 학생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잘못된 건 바로잡고, 용기 있는 행동에 나는 부끄러워졌다. 과연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난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까? 나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나였다면 나에게 일어나는 불이익이 무서워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2·28민주운동을 공부하고 2016 박근혜 탄핵, 그리고 주변 고등학교에서 용기 있는 학생들의 행동에 난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미래에 자유를 위해,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들의 외침이 나에게 크게 와 닿았다. 이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국민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주적이고 올바른 국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노라 다짐했다. 오늘 일을 계기로 나의 생각이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고, 목소리를 낼 일이 나에게 온다면 다들 외면하고 모른 채 해도 끝까지 용기 있게 행동하고 싶다. 그 결과가 비록 성공적이지 않더라도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나에 대한 자부심과 용기는 높게 평가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 주변 친구들, 모든 학생들 또한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일에 대한 불만은 외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충분한 교육과 학생 개개인의 사상, 생각에 따른 올바른 생각을 갖기 위해 학교에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완벽한 교육법도, 완벽한 정부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을 바로잡고 완벽하기 위해 끊임없는 국민과 정부의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